미 ODCA "클라우드 컴퓨팅 `록인` 막아야"

미국 오픈데이터센터연합(ODCA)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의 `고객 가둠(록인 · lock-in)` 현상에 반기를 들었다. 여러 기업이 IBM `메인프레임`, MS `윈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등으로부터 탈출하기 어려운 현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으로 전이되지 않게 막겠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각) ODCA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록인`과 같은 고객 이동 봉쇄 현상을 막기 위한 기술적 요구와 권고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ODCA는 록히드마틴, BMW, 차이나라이프, 도이치뱅크, JP모건체이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국립호주은행, 쉘을 포함한 70여 유명 기업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ODCA의 계획이 거의 모든 IT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을 내놓는 현실을 딛고 `록인`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일단 인텔이 강력한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ODCA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적 요구 · 권고안 작업을 적극 지원할 태세다. 특정 IT기업의 제품에 상관없이 고객의 정보관리체계와 기기에 걸맞은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공유체계를 확립하는 게 목표다. 컴퓨팅 하드웨어 분야도 마찬가지여서 HP 기기에 델 제품을 추가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로 했다.

세계 컴퓨팅 서버 열에 아홉이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쓰기 때문에 ODCA의 작업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오라클과 아마존닷컴 등 여러 IT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되 아직 산업계를 포괄하는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인텔의 ODCA 지원에 무게를 더할 전망이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데이터그룹 총괄부사장은 “최근 반도체 업계가 (기업용 컴퓨팅) 서버에서 작동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의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한 회로를 칩에 추가하는 경향”이라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별) `록인` 문제로 약 1000억달러로 추산되는 (기업의) 잠재적 IT 지출이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