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S-LCD · 삼성코닝정밀소재 등이 자리잡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축인 이곳에 또 다른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바로 출범 2주년을 맞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두 번째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A2)이 세워지고 있다.
기자가 A2 현장을 찾은 지난 27일에도 흙먼지를 뚫고 건설 장비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 또 15층 건물 높이의 대형 공장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내달 1일 창립 2주년을 맞는 SMD는 이 공장과 함께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SMD 관계자는 “최근 A2 공장의 상량식을 마친 후 공사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며 “40여일의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 5개 층으로 건설되는 이 공장은 당초 내년 7월부터 5.5세대(1300×1500㎜) AM OLED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MD는 세계 시장에서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공급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산 시점을 두 달 가량 앞당긴다는 목표다. 또 초기 캐파도 30% 이상 늘리고, 이르면 연말께부터 장비 반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D-40 돌입`이라는 현수막이 현장의 비장함을 그대로 전해줬다.
A2 공장은 전체 13만8600㎡ 부지에 총 2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미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공장 건설 및 초기 장비 발주가 끝난 상황이다. 또 내년 말까지 총 7만2000장 규모의 5.5세대 양산라인 구축이 끝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SMD는 월 3000만개(3인치 기준) 수준의 AM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캐파의 열 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시장 장악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D는 지난 3분기 AM OLED 출하량 1000만개를 돌파한 것은 물론 9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SMD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년에 이르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 역사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격차를 확보한 것은 사례를 찾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SMD가 내년부터 5.5세대 양산을 시작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 · 대만을 비롯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최소한 5년 이상 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MD는 28일 천안 본사에서 창립 2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2년 만에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를 이끄는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음을 자축했다.
강호문 사장은 기념사에서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퍼스트 원(First One)`의 품격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창조적 변화가 필수”라며 “기술과 제품의 완성도에 한 차원 높은 목표와 기준을 설정해 그에 도달하기 위해 부단하게 도전하고 혁신하는 마음을 갖자”고 당부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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