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 반도체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탈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이 유발하는 반도체 시장이 일반 휴대폰 시장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속 성장세를 구가, 이맘때면 총 416억달러(약 46조213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휴대폰용 반도체 시장이 총 4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체의 47%에 이르는 비중이다.
반면 보급형 휴대폰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이 중고가 휴대폰용 반도체 시장을 앞지르는 첫 해가 된다는 게 IC인사이츠의 진단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보급 대수 확대와 더불어 대당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카메라 칩과 블루투스 모듈,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 특화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용량은 보급형 휴대폰보다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휴대폰당 평균 반도체 가격이 30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보급형 휴대폰과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반도체 가격은 약 9대 1의 차이를 보인다는 계산이다. 실제 보급형 휴대폰의 경우 전체 단말기 가격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2% 정도에 그치는 반면, 스마트폰은 31%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적으로 36억3000만대의 휴대폰이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53%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또한 지난해 2% 가량 감소했던 전 세계 휴대폰 출하량도 올해는 무려 13%나 급증할 전망이다. 상위 10대 휴대폰 메이커 가운데는 HTC와 애플, RIM 등 3개사가 출하량에서 역대 최고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비해 LG전자 · 소니에릭슨 · 모토로라 등 3사는 출하량 성장률이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