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CEO, 오라클에 “미안해”

빌 맥더모트 SAP CEO
빌 맥더모트 SAP CEO

빌 맥더모트 SAP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출두해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부적절하게 내려받은(다운로딩) 행위를 사과했다. 3년 6개월을 끌어온 이번 소송에서 처음 나온 사과 발언이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맥더모트는 법정에서 “미안하다(I am sorry)”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투모로나우’ 인수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2005년 1000만달러(약 113억원)를 주고 회사를 사들이는 결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AP가 인수한 투모로나우는 오라클의 고객 서비스용 인터넷 사이트로부터 수백만 파일(소프트웨어)을 부적절하게 내려받아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부른 근원이다.

SAP는 이미 투모로나우의 잘못된 오라클 소프트웨어 내려받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상태다. 따라서 손해배상액을 줄이는 게 법정 방어의 목표일 것으로 풀이됐다.

손해배상액에 관한 시각 차이는 뚜렷하다 못해 단위부터 다르다. SAP는 수천만달러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나 오라클은 수십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오라클은 최소 15억달러(약 1조6900억원) 이상을 요구했고, SAP는 4000만달러(약 450억원) 정도로 보았다. SAP CEO의 공식 사과가 오클랜드 연방법정 배심원 최종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