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도약한 지스타가 게임 개발사의 수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스타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참여와 바이어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특히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업체들에게는 지스타가 수출의 물꼬를 터주는 일등공신이 됐다.
21일 지스타조직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수출 상담과 계약이 이뤄졌다. 엠게임과 한빛소프트, 빅스푼 등의 참가업체들은 잇달아 지스타 현장에서 수출 계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개막 첫날부터 수출계약이 성사되면서 성과를 기대하게 했다. 개막일인 18일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아르고’의 동남아시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한빛소프트(대표 김기형)도 ‘에이카온라인’의 러시아 수출 계약을 맺었다. 빅스푼코퍼레이션(대표 김민석)은 ‘프리잭’을 18일 유럽, 19일 대만에 수출하는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는 등 각 기업들의 수출 성과가 속속 발표됐다.
이같은 수출성과는 지스타가 글로벌 행사로 발돋움한데 따른 결과다. 해외 업체들이 지스타를 주목하면서 참여와 방문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B2B관은 사전신청 분량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신청이 몰렸고, 최종 22개국, 193개 업체가 참가하며 국제게임전시로서의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보다 40%가 늘어난 총 390개의 부스가 신청 마감 전에 매진됐고, 부스 신청을 받지 못해 바이어로 등록하여 비즈매칭을 원하는 업체만도 20개국, 102개 업체, 200명이 훌쩍 넘었다.
매년 문제로 지적받던 통역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는 200여명의 통역요원을 사전에 확보했고, 통역요원 배치를 원하는 업체의 신청을 받아 사전에 지원했다. 또 바이어들의 원활한 통역 지원을 위해 상시 지원하는 통역요원을 헬프데스크와 전시장 곳곳에 배치해 불편을 해소했다.
B2B관에 참가한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스마일게이트 변종섭 부사장은 “지스타에서 다양한 업체와 상담을 했다”며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됐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업체 비주얼샤워의 박홍관 사장도 “지스타의 유명세 덕분에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했다”며 “징가와도 상담을 하는 등 지스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회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하지만 상담 일정 조율 등을 위한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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