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015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CAPEX)가 20조원에 육박하는 등 디스플레이 분야 세대교체가 본격화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선제 투자하고 LG디스플레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삼성그룹과 LG그룹 간의 디스플레이 경쟁이 CRT·LCD에 이어 AM OLED로 바통을 넘기는 형태다. 특히 이 같은 투자 규모는 최근 5년간 국내 LCD 투자액의 65% 수준에 달하는 것이어서 AM OLED가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발간한 ‘2011년 증시 및 업종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업체들의 AM OLED 설비투자액은 내년 3조6000억원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5년까지 총 1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 금액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SMD가 5.5세대 및 8세대 라인 구축을 위해 2015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규모는 삼성전자가 최근 5년간(2006~2010년) LCD 신규 투자에 집행한 13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도 총 8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됐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5년간 7세대 LCD 라인 증설 및 8세대 신규 투자 등에 총 16조원을 투자했다. 특히 기술과 시장 측면에서 성숙기에 접어든 LCD에 비해 AM OLED는 이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LG화학이 조명용 OLED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이 분야에서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AM OLED 관련 시장이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자 관련 장비·소재업체들은 AM OLED 시장 진입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스에프에이·SNU프리시젼·야스·주성엔지니어링 등이 AM OLED의 핵심장비인 5세대 이상의 증착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며, 탑엔지니어링 등도 관련 장비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액정 분야 과점업체인 머크, 세계 2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 등 소재기업도 국내에 AM OLED 소재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부는 WPM 사업 일환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에 향후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역시 LCD보다 AM OLED에 더욱 적합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1, 2위 TV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중국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AM OLED TV를 가능한 한 빨리 내놓을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인 SMD와 LG디스플레이가 대면적 AM OLED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 연구원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기 위해서는 8세대급 대면적 증착기 개발이 선행돼야 하지만 늦어도 2012년 상반기까지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우리나라 업체들의 AM OLED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 세계 AM OLED 시장은 SMD와 LG디스플레이의 공격 투자에 힘입어 2015년 227억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는 14억달러 수준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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