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산업에 쓰이는 장비 생산업체들이 꾸준한 성장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에서 강점을 갖춘 분야는 물론이고 태양광 등 신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장비업체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함께 장비업체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강국이면서도 생산에 필요한 여러 장비는 외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국산 장비업체 약진은 외산 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하면서 해외 기술유출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특히 국내 장비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도 반길 만하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불과 5∼10년 전만 해도 단일 품목이나 특정 산업에 의존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중견 장비업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자 세트산업 강자로 불리면서도 핵심부품에 대해서는 해외 업체에 많은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관련 장비산업도 부품산업과 비슷한 궤를 그리고 있다.
장비업계 성장을 통해 장비산업을 하나의 큰 먹을거리 산업으로 키울 수도 있고 세트산업의 추가 도약을 돕는 조력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비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들은 우리나라 장비 업체와의 동반성장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