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스마트자동차’ 구현에 가장 앞선 곳은 전장업체인 현대모비스다. 특히 지난 2009년 6월 현대자동차그룹 내 전장부품 생산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흡수 합병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스마트자동차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차간거리제어장치인 스마트 크루주컨트롤(SCC)를 대중에 선보였다. SCC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 운행하되,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차간거리를 실시간 측정해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BMW와 아우디 등 일부 브랜드의 고급 차종에 옵션으로 장착되고 있는 장치다. 현재 독일의 컨티넨탈과 보시가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기존 국내에 보급된 SCC는 시속 10㎞ 이상에서만 작동, 시내주행처럼 저속운전의 경우 이 시스템의 이점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012년까지 모든 속도 구간에서 작동해 저속주행 구간에서도 정지와 서행이 가능하게 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SCC를 양산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위험상황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차량의 방향을 바꿔주는 차선유지도움장치(LKAS)도 조만간 독자 기술로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LKAS의 성공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조향기술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 두 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2∼3곳뿐이다.
이 회사 신영철 전무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전장부품 비율이 40%에 육박할 만큼 부품산업이 기계중심에서 친환경 전자장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전사적인 R&D 역량 확보에 전력을 다해 10년 후 세계 최고의 전장부품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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