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의 대목인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특히 이번 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대거 개봉한다.
맥스무비 예매 순위에 따르면 설 연휴 상영작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는 할리우드 최고의 코믹 스타 잭 블랙이 주연한 ‘걸리버여행기’다.
주인공 걸리버(잭 블랙 분)는 미국 뉴욕의 신문사에서 우편물을 관리하는 일만 10년째 해 온 사람으로, 일에서나 사랑에서나 별 볼 일 없는 남자다. 짝사랑하는 여행 기사 에디터 달시(아만다 피트 분) 주위를 맴돌면서도 데이트를 신청할 용기도 없던 걸리버. 하지만 신입 직원 때문에 자극을 받아 달시에게 고백을 하려다 얼떨결에 한 거짓말 때문에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기를 쓰는 일을 맡게 된다. 걸리버는 보트를 타고 혼자 항해하다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손가락 크기만 한 사람들이 사는 소인국 ‘릴리풋’에 오게 된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동명 원작 소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고, 자극적인 요소를 뺀 전체관람가 등급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다.
리샤오룽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그린호넷’도 기대작이다. 이번에는 대만 출신의 스타 저우제룬이 리샤오룽이 맡았던 게이토 역을 맡아 새로운 영웅을 그려냈다. 그린호넷은 재벌가의 청년이 영웅으로 거듭나 악당과 대결을 벌이는 히어로 무비다.
웃음과 감동으로 무장한 한국영화들도 대거 포진했다.
진지한 배우 김명민의 코믹 변신을 볼 수 있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조선 시대 명탐정의 활약상을 다룬 퓨전 사극이다.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했지만 코미디를 더해 재미를 높였다. 관료들의 공납 비리를 알아보라는 정조의 명을 받은 명탐정(김명민 분)과 우연히 만난 개장수 서필(오달수 분)이 함께 비리를 파헤친다.
또 다른 퓨전사극 ‘평양성’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003년 개봉한 ‘황산벌’의 속편이다. 전편에 이어 이문식과 정진영이 등장하며, 류승룡이 고구려군을 지휘하는 연개소문의 아들로 나온다.
훈훈한 감동을 담은 ‘글러브’와 ‘헬로우 고스트’도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다. 글러브는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청각장애인 야구부의 도전기를 그렸다. 충주 성심고 야구부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해 감동의 깊이가 더하다.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는 지난해 말 개봉한 작품인데 웃음과 반전을 통한 감동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따뜻한 영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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