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 be]<23>기회를 잡는 사람

 E기업에 다니는 윤 과장은 대외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대외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외부에서 여러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았고 뛰어난 업무능력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평판 또한 좋았다. 그를 눈여겨본 D기업의 김 부장은 마침 자사의 마케팅 인력 충원 소식을 듣고 윤 과장을 적극 추천했다. 윤 과장에게도 김 부장의 이직 제안은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기회였다. D기업은 대기업 계열사에 연봉도 현재보다 1.5배 정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원진 면접에서 윤 과장은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D기업의 업무 중 외국 바이어 관리 부문에서 영어와 일본어 등 적어도 2개국어에 능통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외국어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에 뒤로 미룬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준비에 따라 같은 사안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저 주변일로 흘러갈 뿐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기회를 접하며 살고 있지만, 그중 많은 것들이 준비가 되지 않아 놓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준비만으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외국계 J기업의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박 대리는 종종 회사에 찾아오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꾸준히 영어회화를 공부해 왔지만 그 기회에서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내 발음이 이상하면 어찌지’ ‘고객이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하는 걱정이 앞선 때문이었다. 박 대리의 경우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지 못해 기회를 놓친 사례다.

 잠자리를 잡으려면 잠자리채와 그 채를 휘두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듯 기회를 잡으려면 그에 맞는 ‘준비’와 ‘실행력’이 함께해야 한다. 가만히 있는 잠자리채에 잠자리가 제 발로 날아들어 올 일은 거의 없다.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미 두 번의 기회는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지도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떤 준비를 하고 자세를 갖춰야 할지 생각해 보자.

 양형남 에듀윌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