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청해부대는 여명작전으로 명명된 아덴만 해적 소탕작전에서 삼호 주얼리호 구출에 성공했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지난 2009년 창설된 청해부대가 2년간 쏟은 피땀 어린 노력이 결실을 얻는 순간이었다.
이번 작전의 성공 요인으로 치밀한 정보 조사와 이에 기반을 둔 전략 수립, 그리고 시기적절한 전략 수행이라고 말한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예측으로 확실한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는 시나리오 전략으로 소중한 선원 21명의 목숨을 구출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시나리오 전략은 비단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전략은 기업의 생존을 가늠할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청해부대의 성공적 임무완수 사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훌륭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첫째, IT기업은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육성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융·복합사업, 모바일사업을 기점으로 시작된 변화는 제2의 IT혁명인 세컨드 웨이브(Second Wave)를 초래했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소유하는 IT에서 사용하는 IT로, 그리고 고정된 업무 환경에서 유동적인 업무 환경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흐름은 산업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듯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객은 IT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수단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IT기업이 의미있는 정보를 선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활용해 이른바 고객의 천리안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둘째, 전략에 기반을 둔 경영방향을 통해 IT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와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예측 가능한 미래를 바탕으로 수립한 전략은 기업의 생존 키워드가 됐다.
경쟁사의 대형화, 산업 간 장벽 완화 등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한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쉽게 획득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화에 휩쓸려버리기 쉬운 근래의 IT시장에서 중심을 잡고 오히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게 만드는 전략 수립은 IT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셋째, 고객의 요구에 앞서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능동적인 자세 또한 IT기업이 지녀야 할 필수요소다. ‘때를 맞춰 내리는 비에 초목이 잘 자란다’라는 의미인 시우지화(時雨之化)라는 말처럼 시의적절한 대응은 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해부대의 치밀한 전략과 실제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 훈련이 시의적절하게 구현되지 않았다면 과거의 모든 준비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이는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IT기업에 의미 있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이제 IT기업은 고객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고객이 필요한 것을 먼저 고민하고 신기술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기술과 혁신적인 기술에 민감한 고객과 항상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기업 사이에서 IT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앞서 먼저 고민하고 전략을 수립해 적시에 시행함으로써 고객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발돋움하는 IT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 oks6012@lott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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