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 be]<29>외조 잘하는 남편

 내조는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한 가장 큰 덕목으로 꼽힌다. 남편이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고 바깥일을 잘할 수 있도록 살림 잘하고 아이들 잘 키우는 것이 내조의 기본이다. 그런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남성의 외조도 그 중요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아내의 뒷바라지를 위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남성 전업주부도 5년 전 대비 30%가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라면 ‘남편의 외조’는 절대적이다. 과거 전업주부라면 모를까 남편처럼 밖에 나가 일을 하는데 육아, 살림까지 도맡아 하라는 건 상식적으로도 불공평하다. 간혹 집안일은 도와주는 남편들도 있지만 이제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 아닌 분담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때가 됐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 뒤에는 보이지 않는 남편의 외조가 있었다.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은 발레단 선배였던 남편 툰치 소크멘의 헌신적인 격려와 도움으로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는 남편 데니스의 외조가 없었다면 총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편의 외조가 꼭 일을 하고 있는 아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전업주부로 있는 당신의 아내에게도 사회생활에 대한 동경이나 꿈이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녀들이 집안일과 육아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인생의 꿈이 있었다면 이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남편들이 지원에 나서보자.

 `내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그에 못지 않게 `외조`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는 여성편력도 공처가도 아니다. 자신의 배우자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함께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외조’는 더 큰 ‘내조’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외조하는 남편이 적은 시점에서 그 차별성은 더욱 특별하다. `집 안일 하느라 고생이 많지`하는 따뜻한 말부터 ‘외조의 왕’이 되기 위한 일들을 오늘 바로 실천해 보자.

 양형남 에듀윌 대표이사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