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무료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국산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애플리케이션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국산 솔루션들은 바이버와 스카이프 등 기존의 해외 앱과 통화품질과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주목된다. 그러나 mVoIP 확산은 음성통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마이피플, 올리브폰, 터치링, 수다폰 등 국내 기술로 개발된 mVoIP 앱이 잇따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보급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메카(최준환)는 올리브폰이 출시 40일 만인 지난 13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1주일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추가하며 13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입소문을 타고 보급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의 유무선 메신저 서비스 ‘마이피플’도 지난 10일 mVoIP 기능을 추가한 후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마이피플 총 이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다음 관계자는 “mVoIP 기능을 추가한 10일을 기점으로 이전 1주일의 마이피플 일평균 다운로드 수보다 이후 1주일의 다운로드 수가 7배 정도 늘었다”며 “마이피플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폰과 마이피플 이용자 급증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간 통화를 지원하면서 기존 해외 솔루션과 차별화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은 울림 현상이나 통화지연으로 불편함이 있지만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어지면 품질은 계속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수다폰과 터치링 등의 국산 mVoIP 앱도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한편 mVoIP 이용이 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주 수익원인 음성통화 이용 감소로 고민에 빠졌다. 무선인터넷과 모바일 메신저 등의 사용이 늘면서 음성통화가 줄어드는데 이어 mVoIP까지 본격화하면 음성통화 감소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만 해도 이통사들의 음성통화 매출 감소는 시작됐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통화료 매출은 전년보다 16%(5140억원) 줄었고, KT는 9%(1545억원)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11%(1623억원) 줄었다.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로 인해 음성통화 매출 집계 방법이 변경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폭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윤정호 로아그룹 이사는 “음성통화가 줄고 데이터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무료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mVoIP의 이용이 늘고 이통사의 음성통화 매출이 줄어드는 것도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는 “하지만 4G로 넘어가면 이통사가 직접 패킷망(데이터망)을 통한 통화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는 이통사들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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