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디지털 TV용 반도체 시장이 올해도 두자릿수대의 고속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LCD TV의 대세로 자리잡은 백라이트유닛(BLU)용 발광다이오드(LED) 칩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DTV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155억달러(약 17조4297억원)로 지난해보다 16.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가운데 LED BLU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TV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4.1% 정도로 정체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TV용 반도체 시장이 무려 33%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도 LED BLU 수요 덕분이다. TV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져 오는 2014년이면 19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LED 시장만 놓고 보면 올해 전체 매출액 규모가 3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3억달러보다 무려 138.4%나 급증하는 셈이다. 랜디 로슨 애널리스트는 “DTV 반도체 시장에서 LED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나머지 반도체 시장은 정체되는 대조적인 상황”이라며 “이는 전 세계 TV 시장이 사실상 성숙기로 접어드는 동시에 반도체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4년께 전체 평판 TV 시장에서 LED BLU 비중이 80%를 넘어서면서 LED 칩 시장이 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3차원(D) TV와 120Hz 및 240Hz 프레임, 무선 인터넷 접속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스마트 TV가 새롭게 등장하며 관련 반도체 시장 수요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