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안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대 중국 시장을 놓고 대만과 경쟁하는 한국으로선 위협이 커지고 있다.
3일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최근 자국 내 반도체·LCD 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지분 투자를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히 투자 차익 실현의 목적보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대만 경제부(MOEA)는 밝혔다.
중국 국영 기업들의 투자에도 빗장을 풀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국가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중국 기업들의 지분 투자 규모가 전체 지분의 10%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이와 함께 대만 국가안보당국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선두업체들인 TSMC와 UMC, 3위 LCD 업체인 AUO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이 ADR를 얼마나 사들였는지와 실제 지분으로 전환할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