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디어 업계 거물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2월 2일 아이패드 전용 온라인 신문 ‘더 데일리(The Daily)’를 창간하며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저널리즘”이라고 소개했다. 쇠퇴하는 신문 산업에서 아이패드 전용 신문이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전 세계 미디어 업계의 관심 속에 탄생한 ‘더 데일리’가 이달 2일로 발행 한 달을 넘겼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일단 회사 측은 만족하는 모양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렉 클레이먼 더 데일리 발행인은 최근 뉴욕서 열린 유료콘텐츠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주 잘 되고 있다(it`s going great)”는 말로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긴 힘들지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가 수십만 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더 데일리를 보기 위해선 아이패드에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다운로드 횟수가 많다는 건 그 만큼 더 데일리의 구독층이 넓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유료 구독자 수다. 더 데일리 앱은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십만 건’에 이른다는 다운로드 횟수에는 허수가 있고, 또 더 데일리는 창간 후 첫 2주 동안 기사도 무료로 제공했다.
실제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는 그래서 유료 구독자 비중이 중요한 데, 클레이먼은 즉답을 피했다.
더 데일리가 ‘새로운 저널리즘’이란 표현에 부합하는 결과를 얼마나 만들어 내고 있는 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길 없지만 자신감이 붙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만간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도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렉 클레이먼 더 데일리 발행인은 “우리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 함께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2분 기 중 안드로이드 기반의 더 데일리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데일리=루퍼드 머독이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태블릿 전용 온라인 뉴스 서비스다. 일간지 출신 100여명의 기자를 스카우트해 편집국을 꾸렸다. 뉴스, 가십, 오피니언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타블로이드 100쪽 분량의 뉴스를 매일 전달한다. 구독료는 일주일에 99센트, 1년엔 39.99달러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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