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으로 출발해 10년 만의 매출 1조 달성, 다시 2년 만에 1조5000억원 돌파. NHN이 써나간 놀라운 성적표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성공사례다. 국경 없는 서비스가 이뤄지는 인터넷 산업의 특성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자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NHN 만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네이버가 수많은 포털 중에서도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핵심요인은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검색포털로 출발했다. 여기서 핵심은 ‘검색’에 있다. 서비스 초기부터 현재까지 검색 품질 향상은 언제나 최고의 가치로 꼽고 있다. 초창기 네이버의 수익모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도 한게임을 통해 얻은 수익을 검색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또 이용자들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했다. 그 결과 검색광고 시장이 성장했을 때 네이버는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은 ‘혁신적인 서비스’에 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서비스로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요구를 먼저 파악한 혁신적인 서비스는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지속적으로 찾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참여와 공유’라는 인터넷의 정신에 따라 네티즌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 것으로, 네티즌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이를 검색 서비스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외 인터넷 기업들이 지식인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내놓을 정도였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주목받았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네티즌들의 정보욕구를 특정시간 동안 입력횟수가 크게 늘어난 검색어 순위로 중계해주는 서비스로, 역시 해외 포털들이 벤치마킹하는 유명 서비스가 됐다.
‘인터넷 환경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이 주목받으면서 이에 대응한 서비스도 미리부터 준비했다. 지난 2008년 12월, 150자 내에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휴대폰 및 온라인을 통해 업로드할 수 있는 한국 토종 마이크로블로그서비스 ‘미투데이’를 인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투데이는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일대다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글을 포스팅할 수 있도록 모바일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2008년 미투데이 인수 당시 가입자가 2만8000여명에서, 지난 2010년 3월에는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450만명을 기록하며 해외 SNS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시작된 모바일 시장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앱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갖췄고,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게임 개발 자회사도 설립했다.
마지막으로 ‘복지를 통한 직원 만족도 향상’ 역시 NHN의 강점이다. NHN은 매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희망 기업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대학생들이 선정하는 이유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꼽는다.
NHN은 모든 직원들에게 만 3년 마다 한번씩 ‘리프레시 휴가’를 부여한다. 2주 동안 휴식을 주고, 휴가비도 회사에서 지원한다. 이 휴가를 통해 직원들은 배낭여행을 가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재충전한다.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빠트리지 않는다. 올해부터는 사옥인 그린팩토리에 상주하는 ‘제너럴 닥터’는 모든 직원들의 주치의가 돼 상담부터 치료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준다. 이 같은 복지제도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여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 회사를 활기차게 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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