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사업 모델 다양화 된다

 LCD 패널과 TV 업체들이 전통적인 TV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영역에 활발히 진출함으로써 TV 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TV 업체들이 LCD 모듈 제조 영역에 진출하고, 반대로 패널 업체들은 TV 사업에 적극 나섬으로써 이들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BMS와 셀 비즈니스 및 아웃소싱 모델의 부상으로 TV 사업 구도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MS(백라이트유닛+모듈+시스템)’ 모델은 △셀(Cell) △백라이트 △모듈 △TV 업체로 구분되던 전통적인 TV 제조 단계를 단순화한 모델이다. 간단하게는 TV 세트 업체들이 패널 업체들의 영역이던 백라이트와 부품 조립 및 모듈 제조를 수행하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TV 제조 단계는 패널과 세트 업체로 이분화된다. 특히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BMS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LCD 업체들은 가장 기초적인 패널인 셀(Cell)을 공급하는 것으로 영역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민우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이사는 “TV 업체들이 LCD 모듈 제조 영역에 직접 진출함으로써 부품 최소화 및 독자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BMS 모델은 TV 업체 입장에서 원가 절감이라는 장점도 있어 패널 사업의 주도권이 TV 업체로 넘어가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세트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해 LCD 업체들은 아웃소싱 사업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및 제조사설계생산(ODM) 업체들과의 합작을 통해 세트 사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트 사업 거점을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대하는 등 사업모델 변화에 적극적이다.

 TV 시장 변화의 또 다른 동력은 아웃소싱의 급속한 확대다. 특히 소니가 삼성과 LG에 뒤졌던 위상 회복을 위해 아웃소싱 모델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니는 올해 아웃소싱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해 LCD TV 아웃소싱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험 차원에 머물던 TV 업체들의 BMS 모델 도입이 올해부터 더욱 본격화하고 아웃소싱 시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가 TV사업 패러다임 변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