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궁극적으로 FPR 방식으로 수렴될 것" 권영수 LGD 사장

"3DTV 궁극적으로 FPR 방식으로 수렴될 것" 권영수 LGD 사장

 “편광안경과 셔터글라스 방식의 3DTV 기술은 양립할 수 없는 (별개의) 방식이다. 결국 3DTV 시장은 편광안경 방식으로 수렴될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3DTV 화질 및 표준 논란과 관련해 자사의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셔터글라스 진영이었던 소니가 FPR 패널을 채용한 3DTV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권 사장은 1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FPR 3D 기자간담회’에서 “셔터글라스 방식은 TV와 신호를 동기화하고 좌우 영상을 분리하는 안경의 역할이 큰 1세대 3DTV”라며 “FPR 방식은 TV와 안경이 균등한 역할을 하는 2세대 3DTV”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30여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하면서, 이틀 전 삼성전자의 화질 논란 등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특히 풀HD 화질 구현과 관련해서는 좌측 및 우측 영상이 반으로 나눠져서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뇌에서 양쪽의 영상이 합쳐서 풀HD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간이 입체감을 느끼는 공간분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3D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인터텍, 중국제3연구소,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 CEA 등 공인된 기관들이 이 같은 방식에 대해 풀HD 화질 인증을 한 상태”라며 “소비자 혼란 종식을 위해 TV 해상도를 평가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모든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반드시’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또 장시간 3DTV 시청시 두통이나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플리커(화면 껌뻑거림) 현상과 관련, FPR 방식은 플리커가 전혀 없어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휘도(밝기), 크로스토크(화면 겹침), 안경 등의 경쟁에서 모두 셔터글라스 방식보다 우월하다고 밝혔다. 단 상하 시야각이 경쟁 제품보다 적은 적은 유일한 단점이라고 인정했다.

 권 사장은 소니에 FPR 패널 공급과 관련해 “소니도 우리의 고객이다. 당연히 FPR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고, 소니가 검토 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함께 셔터글라스 진영의 양대 주자인 소니가 FPR방식 3DTV를 출시할 경우, 양 사의 표준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진실 공방에서 시작된 3DTV 표준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것 같아 소비자들에게 부끄럽다”며 “오늘을 끝으로 이 같은 논란이 종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향후 전문가 및 일반 소비자 대상 비교 시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경쟁사를 자극하는 비방 광고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의 3DTV 표준 경쟁은 소비자들의 선호도 및 구매 여부로 연말께 우열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권영수 사장 일문일답>

 -FPR 패널 프로모션 전략은?

 ▲가장 좋은 것은 비교 시연이다. 전문가든 소비자든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패널 고객사 확대 전략은?

 ▲편광방식은 LG디스플레이(필름방식)와 대만의 AUO(글라스 방식)이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로컬 TV 업체의 경우 5개 업체가 FPR 방식을 채택했고, 미국, 일본, 유럽에도 고객사가 있다. 특히 3D 모니터 시장에서는 대부분 FPR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누워서 볼 때 입체효과가 사라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워서 볼 경우 3D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셔터글라스의 경우 화면 자체를 볼 수가 없다.

 -FPR 패널 제조단가가 비싼 것은 아닌가?

 ▲필름의 원가를 줄여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특히 셔터글라스 방식은 TV 제조 과정에서 안경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안경을 포함한 FPR 3DTV 세트의 가격으로 보면 가격 경쟁력이 확실하게 우월하다.

 -무안경식 3D 패널은 개발하고 있는가?

 ▲우리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화질과 제조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상용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