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대재앙] 스마트폰, 지진 속 큰 역할

 사상 최악의 대지진에서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했다. 통신망 두절 속에도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됐고, 지진과 해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했다.

 14일 일본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는 의학과 재난 관련 앱, 라디오 및 데이터통신 관련 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 앱 개발자들은 그동안 유료로 판매하던 정보성 앱들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무료 앱 전체 1위에는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정의학’ 앱이 올라있다. 2위는 이용자가 지정한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푸시) 알려주는 ‘유레쿠루’ 앱이며, 3위는 아이폰을 손전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래시라이트’ 앱이다. 또 재해상황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재해용전언판’ 앱이 4위에 올랐고, 라디오 수신 앱이 5위와 6위, 10위를 차지했다.

 음성통신망이 두절됐을 때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앱인 ‘바이버’와 ‘스카이프’도 상위권에 올랐고, 트위터 앱도 순위가 상승했다.

 지진으로 인한 우려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 날씨 카테고리에서 ‘지진 재해정보’ 앱이 유료 앱순위 1위에 올랐다. 7위와 8위도 지진 관련 앱이 차지하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지진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보여줬다.

 한 네티즌은 “일본 앱스토어 순위는 게임이 70~80%였는데 지진 이후 지진과 관련돼 필요한 앱이 절반 이상”이라며 “이참에 (지진 관련) 필요한 앱을 몇 개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앱스토어에도 의학백과, 손전등 등 재난시 필요한 앱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