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 업체들의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협력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시장 공략이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가 발표한 ‘LCD TV 패널 공급망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6대 브랜드 TV 업체들은 총 2925만대의 LCD 패널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CMI와 AUO 등 대만 업체들의 비중은 52%(1521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비중은 전년에 비해 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합친 한국산 패널 비중은 39%로 전년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비중은 각각 6%와 3%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LCD TV 시장은 3900만대를 기록, 전 세계 LCD TV 시장의 21%를 차지하며 북미(19%)를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등극했다.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콘카, 스카이워스, TCL 등 중국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중국 TV 업체들이 사들이는 LCD TV용 패널의 규모는 전 세계 TV 패널 출하량의 15%를 차지했다.
중국 TV업체들의 LCD 패널 수급 형태를 살펴보면, 백라이트유닛(BLU)을 조립하지 않은 셀(Cell) 비중이 26%에 달했다. 특히 대만 업체들이 공급한 셀 비중은 46%를 차지한 반면, 한국 업체들의 비중은 2%에 그쳤다. 한편 3D 패널 공급량은 약 3만대 규모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한 연구원은 “올해 중국 LCD TV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약 18% 증가한 4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TV 업체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3D 패널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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