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일본 지진 복구를 위한 후원 행렬이 계속됐다. 특히 각 기업이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자사 서비스를 통한 맞춤형 기부를 펼쳐 눈길을 끈다.
KT는 일본 지진 관련 추가 요금할인과 119구조대 위성휴대폰 지원 등 피해 복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KT(대표 이석채)는 5월 말까지 ‘올레로밍 재팬에그’ 서비스 요금을 50%, 3월 말까지 001 국제전화 요금을 20% 할인하기로 했다. 또 일본에 파견된 구조단에 위성휴대폰을 지원한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본 방문 고객들의 모든 로밍 메시지의 수신 및 발신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로밍 고객들은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올레로밍 재팬에그로 하루 5000원에 무선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레로밍 재팬에그는 와이브로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선망이 복구되지 않은 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포함해 일본 주요 48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기업 알서포트(대표 서형수)는 재택근무 및 스마트워크용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를 일본 고객기업에 일정기한 무상지원키로 했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재택근무용 원격제어 솔루션에 대한 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손해보험사 등 100여개 기업에서 이 같은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형수 사장은 “현지 원격지원 및 원격제어 시장 70% 이상을 과점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5%를 일본 시장서 거두고 있다”며 “8년 전 첫 진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게 해준 일본 고객사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메인 호스팅 전문기업 후이즈(대표 이신종)도 ‘.jp’ 일본 국가도메인 등록 수익금 전액을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 지원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수익금을 매월 기부할 계획이며, 매월 모아진 성금은 후이즈 일본법인 ‘후이즈재팬’을 통해 일본 현지 피해복구단체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jp 도메인은 우리나라의 ‘.kr’ 도메인과 같은 일본 국가 최상위 도메인으로 작년 말 119만건의 등록 건수를 기록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국가도메인 중 하나다.
이 회사 정지훈 도메인사업부장은 “일본 국민들이 하루 빨리 상처를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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