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임원진 4명 가운데 1명이 KAIST 출신입니다. 복리후생과 관련한 벤치마킹 대상도 현대중공업 등이 아니라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최근 전사 차원의 인력 수급에 나선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KAIST 특강에서 청강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꺼내놓은 말이다.
권 사장은 지난 16일 KAIST 전자공학과 키세미나에서 ‘메모리 신성장시대와 하이닉스 반도체’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임원은 양보할지 몰라도 직원들의 복리후생은 삼성과 같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엔지니어만 6800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이닉스야말로 연구인력의 천국이라는 말도 내놨다. 이날 행사장 인근엔 하이닉스 직원들이 나와 관심을 드러내는 학생들과 리쿠르트를 위한 일대일 면담도 진행했다.
권 사장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은 세계 108위지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등이 삼성, 2등이 하이닉스”라며 “메모리 반도체야말로 향후 전망 좋은 고성장 산업”이라고 말했다.
IT기기의 증가와 IT기기 당 메모리 사용량 증가, 메모리 과점화, 기술 한계와 투자위험 증가, 메모리 수요의 고도화 등으로 메모리사업이 상당기간 잘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실제 스마트폰은 연간 34%, 스마트패드(태블릿PC)는 연간 8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하이닉스의 재무구조 문제도 다 해결됐고, 차입금 비율이 73%로 해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구조여서 다시는 돈이 없어 불황에 휘청인다는 소리는 안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메모리 공장 짓는데 5조~10조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후진국과의 경쟁은 끝났다”며 “현재는 국내 2개, 일본 도시바 등 2개, 미국 마이크론 등 총 5개 회사의 경쟁구도”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또 올해 하반기부터 20나노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며 메모리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