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 대재앙] 국내 산업계 지원 잇따라

 삼성·LG디스플레이·SK텔레콤 등 국내 산업계의 일본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성금 전달은 물론이고 현지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는 지원이 잇따랐다.

 삼성은 일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총 6억2000만엔(87억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은 지난 15일 성금 1억엔과 함께 대한적십자와 공동으로 구호세트 2000개를 제공하는 등 1억3000만엔 상당을 1차로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 2차로 4억9000만엔 상당의 의류 및 통신장비 등의 물품을 추가로 제공한다. 특히 2차 지원은 2400여개 대피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류와 통신장비 등이다.

 LG디스플레이도 치약·칫솔세트와 화장지·기저귀 등 생필품 5톤 분량을 일본에 구호물품으로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일본 수입 장비를 싣고 온 컨테이너 트럭 3대를 이용해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일본 수입사를 통해 가장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확보, 일본으로 돌아가는 컨테이너 특수 차량에 실어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21일 이후 일본으로 자원봉사를 가는 NGO 단체들에게 임대 로밍폰과 로밍 요금 전액을 지원한다. 또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과 재일교포에게 이달 말까지 임대 로밍폰과 국내통화료·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대한적십자사 등 12개 NGO 단체와 협력해 ‘천사사랑나눔’ 모금운동과 1000원 문자 모금, 임직원 성금모금도 펼칠 예정이다. 또 일본 통신회사들의 통신망 복구를 돕기 위해 위성이동기지국이나 발전기 등을 일본 현지에 보내기로 했으며,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롯데그룹은 성금 외에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5일부터 엿새간 일본 돕기 자선바자를 열어 생활필수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구호성금 5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에쓰오일은 앞서 휘발유 30만배럴을 포함해 등유·경유·저유황 벙커C유 등 총 240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일본 정유회사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