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고용시장 동향에서 지난해에 비해 인력채용을 늘리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취업문턱이 높게만 느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남녀 신입직 구직자 1364명을 대상으로 ‘취업 체감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 2명 중 1명 정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 올해 취업시장이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7.0%의 구직자가 올 취업시장 구직난에 대해 ‘지난해보다 조금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23.8%는 ‘훨씬 심각할 것이다’고 응답했다. 또 36.7%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으며, ‘지난해 보다 조금 덜 할 것이다(11.4%)’ ‘지난해보다 훨씬 덜 할 것이다(1.1%)’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취업난의 원인으로는 현실적이지 못한 정부의 실업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31.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제(25.8%) △구직자들의 높은 눈높이(16.7%) △실업난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16.4%) △기업현장과 동떨어진 대학 교육(8.4%) 등의 순이었다.
한편, 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으로는 ‘일하고 싶은 직무 분야’가 43.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취업하고 싶은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활동을 한다는 응답자도 24.0%로 나타나 업직종을 우선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외에 △취업하고 싶은 희망 지역(9.7%) △입사하고 싶은 기업 형태(대기업·공기업 등, 9.5%) △입사하고 싶은 기업(삼성·LG 등, 8.3%) 등의 순이었다.
반면 5.0%의 구직자들은 구체적인 목표 없이 일단 무조건 입사지원을 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취업목표를 정하지 않고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일단 취업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란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으며, 목표를 세우고 취업활동을 할 경우 장기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도 23.5%로 비교적 많았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최근 대기업 입사 문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눈높이를 낮추는 구직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취업활동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곳에 입사 지원하는 것보다 자신의 취업 분야를 명확히 하고 타깃이 되는 몇몇 기업으로 집중해서 공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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