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6월 말 2G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2G 고객이 3G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급형 스마트폰 6종을 사실상 무상 지원한다.
28일 KT는 1.8㎓ 대역에서 2G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을 위해 단말기 비용 지원과 위약금 면제 등을 포함한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아이폰4 등 인기 스마트폰의 보조금 지원 폭과 3G 전환 이후 통신요금 할인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번 발표에서는 제외됐다.
앞서 KT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집중을 통한 향상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6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 KT는 이번 주 중 방통위에 공식적으로 서비스 종료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KT 2G 고객은 총 112만명이다. 이 가운데 선불카드 가입자, 별정통신 모집 이용자, 사물통신 이용자, 일시정지 등 특성가입자 32만명을 제외하면 일반 개인사용자는 약 80만명이다. 이들 중 016·017·018·019 등 01X 번호 이용자는 51만명이다.
6월 말이면 KT 2G 서비스가 종료되기 때문에 이들 가입자는 KT의 3G 서비스나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2G 또는 3G 서비스로 이동해야 한다. KT 2G 고객은 약정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위약금 없이 KT나 타사의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KT는 이들 고객을 자사 가입자로 유지하기 위해 △아이폰3GS(애플) △옵티머스원(LG전자) △이자르(팬택) △넥서스원(구글) △테이크2, 스마트볼(KT테크) 보급형 스마트폰 6종(3만5000원 요금제, 24개월 약정 기준)을 사실상 공짜로 지원한다.
일반폰은 ‘쇼킹스폰서’ 기본형요금 24개월 약정 시 삼성전자 ‘노리’(SHW-A220K) 등 10종 단말기는 사실상 무상으로 ‘노리F’(SHW-A200K) 등 4종은 5만원 특가에 공급된다.
KT는 장기할인, 보너스 마일리지 등 기존 2G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을 3G에서도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한다.
KT의 3G 전환 프로그램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KT 2G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약정 위약금을 물지 않고 서비스업체를 바꿀 수 있는 수십만명 고객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어서 경쟁사 역시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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