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4G 코리아의 반란]10회/B4G시대를 대비한 ICT 생태계의 조건

자료:가트너, 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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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 환경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도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신망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후 각 구성주체 간 상호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은 “모바일 생태계를 건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IT 인프라, 즉 통신망의 구축이 필수”라며 “통신망 기반 위에 단말기와 플랫폼·콘텐츠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설 부회장은 “차세대 통신망 상용화 경쟁이 시작되는 현시점에서 통신망 확충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사업자의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인 ICT 생태계를 구성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이미 가장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는 이 같은 생태계 구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오픈마켓 형태의 모바일 앱 시장이 활성화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통신서비스 업체의 영향력과 비중은 낮아진 반면에 애플·구글 등 플랫폼 업체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됐다.

 오픈마켓의 앱스토어는 앱 수익의 70%를 개발자 몫으로 부여하는 정책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해외 통신사의 모바일 생태계 구축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AT&T 등 미국 통신업체는 자체 앱스토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 개발자 생태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T&T는 개발자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해 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AT&T는 전문 개발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신개발자 문화를 확대하며 앱 개발자를 유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 구성 노력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 등에 비해서는 미흡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생태계에 소속된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장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꼽는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개척하고 확대할 수 있는 시장이 있어야 바람직한 생태계가 구성된다는 것이다.

 한원식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장은 “1인 개발자와 중소 개발기업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중요시한다”며 “국내용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반성장 기반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과거처럼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제한된 영역만을 공유하는 생태계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이진우 SK텔레콤 오픈콜래버레이션 지원실장은 “개방과 협력이 새로운 ICT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