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01)유튜브의 변신

8일 공식 런칭한 `유튜브 라이브` 사이트
8일 공식 런칭한 `유튜브 라이브` 사이트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 라이브(http://www.youtube.com/live)`를 8일(미국 현지 시간) 공식 오픈했다.

  그동안 U2 등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터뷰 등을 비디오 스트리밍 방식으로 실황 중계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본격적인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가 아니라 1회성 이벤트 행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유튜브 라이브’의 공식 런칭은 유튜브가 UCC 위주의 녹화 동영상 사이트에서 벗어나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에 본격 가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튜브는 ‘유튜브 라이브’의 공식 런칭과 함께 ‘유튜브 라이브’ 플랫폼을 활용해 라이브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할 파트너 모집에도 나섰다.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유튜브는 수개월내에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을 수백개 확보해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톰슨 로이터,스탠포드 대학 등이 유튜브 라이브 플랫폼을 활용해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튜브는 이런 파트너들을 다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라이브’의 파트너들이 다수 생겨나면 유튜브 이용자들은 ‘유튜브 라이브’ 사이트에 게시된 파트너들의 라이브 방송 스케줄을 보고, 예정된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유튜브 공식 블로그는 이번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런칭을 계기로 하루 20억회 이상의 조회가 이뤄지는 유튜브가 이제는 ‘과거’의 매체가 아니라 ‘바로 지금’을 기록하는 동영상 매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유튜브의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진출로 넷플릭스, 훌루 등 기존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케이블, 지상파 등과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유튜브의 대폭 개편을 준비 중이다. 연말까지 개편 작업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스포츠나 예술 장르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영상 ‘채널’을 구성, 인터넷 사용자들의 유튜브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20여개 이상의 프리미엄 ‘채널’들을 확보해 고품질의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파이낸셜 타임즈 역시 유튜브측이 현재 헐리우드의 몇몇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패션, 게임,음식 등 분야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시 지겔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라이브’는 유튜브의 재창조에 가깝다”며 “결국은 유튜브가 TV와 유사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유튜브가 스포츠 생중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스포츠 관련 전담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튜브의 변신 움직임은 UCC 동영상 중심의 유튜브가 보다 전문적인, 고품질 동영상 콘텐츠쪽으로 무게 중심을 서서히 옮기고 있음의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6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수익 창출해 고민해온 유튜브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입자 기반의 넷플릭스나 훌루 플러스 등 유료 동영상 서비스와의 본격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세계 최대 SNS 사업자인 페이스북 역시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영화사인 워너 브라더스와 제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헐리우드 영화를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동영상 시장을 둘러싼 IT업계의 움직임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의미다. 유튜브의 변신 움직임으로 동영상 비디오 서비스 시장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