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모바일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디바이스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단순 운용체계(OS)를 넘어 ‘디바이스-네트워크-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플랫폼이 세계 휴대폰 업체들의 운명을 가르고 있다. ‘불타는 플랫폼’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노키아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고됐고, 신흥 플랫폼 위로 빨리 갈아탄 소니에릭슨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각 기준 20일,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실적 발표를 하는 노키아는 순익 급감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적을 자체 전망한 결과, 노키아의 지난 1분기 순익은 1억7700만유로로 예상됐다. 이는 3억4900만유로를 기록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49%나 감소한 것으로 전망대로 실적 발표가 이뤄질 경우 노키아는 또 한 번 충격에 빠질 전망이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란 독자 OS를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다. 노키아는 심비안 대신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윈도폰’으로 이전 중이다.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의 현 상황을 두고 “불타는 플랫폼 위에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바 있다.
반면에 적자가 예상됐던 소니에릭슨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덕분에 예상 밖의 실적을 내놨다.
소니에릭슨은 지난 1분기 매출, 순익 모두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9%, 48%씩 크게 떨어졌지만 당초 손실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뒤엎고 나름대로 1100만유로의 순익을 남긴 것이다. 소니 에릭슨은 지난달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생산 차질 및 판매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심의 고이윤 정책을 유지한 덕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버트 노드버그 소니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의 60%가 안드로이드폰이었다”며 “피처폰(일반 휴대폰)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 안드로이드폰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니에릭슨은 현재 14%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년 내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가트너는 안드로이드는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모바일 플랫폼으로 ‘오는 2015년이면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48.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은 현지시각 기준 2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iOS를 바탕으로 모바일 생태계 개념을 만든 선두주자답게 애플은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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