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노키아, 애플, 소니에릭슨 등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발표되면서 흥미로운 기록들이 나타났다. 애플이 휴대폰 매출에서 노키아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대만 스마트폰 전문 업체인 HTC는 소니에릭슨을 눌렀다.
◇휴대폰 매출 1위 ‘애플’=노키아는 지난 1분기 총 1억850만대(스마트폰 242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이는 애플 아이폰(1865만대)보다 약 6배 많은 물량이다.
그러면서도 매출은 애플에 뒤졌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123억달러를 벌었다. 노키아는 휴대폰 부문에서 71억유로, 약 103억달러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매출 기준 세계 1위 휴대폰 업체로 등극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아이폰을 첫 출시하며 “점유율 1%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런데 애플이 1위기가 되기까지 채 4년도 걸리지 않았다.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아우르는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HTC, 소니에릭슨 추월=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인 HTC는 1분기 세자릿수 성장이라는 호실적을 남겼다.
이 회사는 매출 1042억대만달러(36억800만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175%가 늘었다. 또 순이익도 148억대만달러(5억1246만달러)를 달성, 작년 대비 196%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 결과 HTC는 매출에서 소니에릭슨을 앞섰다. 소니에릭슨의 1분기 매출은 11억4500만유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17억달러다. 같은 계산법으로 HTC의 매출은 약 36억달러다. HTC가 소니에릭슨보다 두 배 더 많은 매출을 거둔 것이다.
소니에릭슨은 1분기 총 810만대(스마트폰 49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HTC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지만 소니에릭슨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HTC는 이달 6일 노키아에도 굴욕을 안긴 바 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시가총액에서 HTC는 노키아를 누르는 진기록을 낳기도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의 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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