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2011년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7930억원과 323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2%, 10%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이닉스가 비용부분이 증가하는 K-IFRS를 적용,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 56%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1년간 D램 가격이 70% 가까이 폭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경쟁사의 경우 엘피다는 -7%, 대만기업들은 -71~-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이닉스가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달성한 것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미세공정화가 순조롭게 진행된 데다가 PC D램 외의 D램 매출 비중이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50% 수준이었던 40나노 공정적용 D램 생산비중이 5%포인트 증가한 55%에 달했으며 낸드의 경우 20나노 제품 비중이 10%대에서 40%로 크게 증가했다.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모바일D램 및 서버 D램 등 소위 스페셜티 D램 비중은 전분기 60%대에서 70%수준까지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후발기업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미세공정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40나노급 비중을 2분기 말 6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도 올해 연말까지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은 2분기에는 70% 중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20나노급 비중을 1분기 말 40%에서 2분기 말 50%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300㎜ 낸드팹인 M11 캐파는 지난해 연말 8만장에서 1분기 10만장까지 늘린데 이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12만장까지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측은 “2분기에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 등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되어 있어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가장 수익성이 좋은 낸드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에 비해 낮은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하이닉스의 과제로 부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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