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넥슨모바일이 창립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관련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승한 넥슨모바일 대표는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끌어 온 넥슨그룹의 저력을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넥슨의 주요한 게임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피처폰용으로 함께 개발하고 동시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마트폰 게임 25종, 피처폰 게임 10종 총 35종의 게임을 자체 개발한다. 이미 기존 개발팀에 스마트폰 개발인력을 대폭 충원했으며, 30여명 이상의 개발자를 더 채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이 양적인 변화에서 나아가 질적인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아이디어 중심의 가벼운 캐주얼게임이 주류지만, 시장과 고객이 점차 성숙해질수록 게임성을 갖춘 수준 높은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 환경은 기존의 모바일 환경과 달리 PC 온라인게임 환경에 더 근접하기 때문에 게임은 더욱 서비스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환경으로 변화할수록 모바일 콘텐츠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와 달리 모바일로 게임을 출시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이용자 관리 및 업데이트에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기존에 비해 이용자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법이 손쉬워졌으며, 게임 콘텐츠의 업데이트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 모바일에서도 로그인 과정을 통해 게임 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이나 형식도 늘어났다.
이 대표는 일찍이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던 넥슨의 경험이 새로운 플랫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원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난해 8월에 iOS용으로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은 미국 및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사업 계획을 밝힌 3월 이후에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는 앱스토어에서 150만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미국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의 레이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도 넥슨닷컴과 모바일을 연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는 문제를 비롯해 오픈마켓과 관련한 사전심의제도·강제 셧다운제 등 규제 법안에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업을 전개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입니다. 게임도 영화·뮤지컬과 같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문화산업인데, 부정적인 면의 규제보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산업은 별다른 진흥책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커갈 수 있습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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