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상장기업들의 손실액이 3월에만 2조엔(약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월 결산 기업 가운데 528개사의 실적 발표를 분석한 결과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공장피해와 영업이익 감소 등의 손실 계상액이 2조엔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25%는 올여름 전력 부족과 부품 공급의 차질 등으로 올해에도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손실 계상액은 도요타자동차의 1천100억을 비롯해 대형 30개사의 손실액만 1조2천억엔에 달했다. 오는 20일 실적을 발표하는 도쿄전력은 손실이 1조엔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기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주식을 많이 보유한 대형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도쿄전력의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4천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도쿄전력에 거액을 대출해준 채권단에 빚 탕감을 요구하고 있어 금융사들의 손실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이 대지진 발생 이전에 이뤄진 도쿄전력에 대한 대출금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공적자금 투입 때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도쿄전력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대출한 데 책임을 져야 하며, 천문학적인 배상에 몰린 도쿄전력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사실상 파산한 것과 같은 만큼 대출금을 포기하라는 압력이다.
도쿄전력의 부채는 모두 7조5천억엔이며, 금융기관의 대출금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4천41억엔으로 가장 많고 미쓰이스미토모 2천909억엔, 미즈호 2천10억엔, 미쓰비시도쿄UFJ 1천772억엔, 니혼생보 1천479억엔, 다이이치생보 1천432억엔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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