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SID] 한국 LCD 액정 기술, TV를 낳게 하다

SID 2011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김경현 삼성전자 상무(왼쪽)와 최현철 LGD 상무.
SID 2011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김경현 삼성전자 상무(왼쪽)와 최현철 LGD 상무.

 “그동안 대형 모니터 및 TV 양산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국내 LCD 업체들의 성과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막한 ‘SID(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11’에서 특별 공로상을 공동 수상한 김경현 삼성전자 상무, 최현철 LG디스플레이 상무의 이구동성이다. 김 상무와 최 상무는 각각 VA(Vertical Alignment)와 IPS(In Plane Switching) LCD 패널의 대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VA와 IPS는 이제 세계 TV패널의 양대 기술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초 LCD 패널은 시야각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노트북부터 시작됐으나 모니터·TV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2000년대 초에 광시야각 확보 기술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들은 이러한 광시야각 기술 개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평가받은 것이다.

 김경현 상무는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VA 패널의 시야각 개선과 양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김 상무는 “VA 방식에서 광시야각을 확보하고 대규모 양산 기술을 개발하면서 1990년대 말 일본 LCD 업체들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기술적 성과를 대표해 공로상을 받았으며, 이는 연구개발에 함께 했던 모두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새로운 액정 모드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3D 및 스마트TV 등의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LCD 기술 발전은 계속돼야 한다”며 “액정 응답속도, 투과율 개선 등 개발해야 하는 과제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2000년대 초반 VA 방식의 액정 응답속도가 25ms 수준에서 현재는 3ms까지 개선됐으며, 향후 2~3년내 1ms 수준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철 상무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극찬한 IPS 패널의 대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상무는 1990년대 말부터 IPS 상용화 및 성능 개선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광학 설계 및 재료 부품 설계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

 최 상무는 “대형 IPS 패널 생산을 위해서는 액정을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 ‘러빙’ 공정 등의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LG디스플레이의 성공으로 일본, 대만,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IPS 패널 생산에 나서는 등 우수성을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은 IPS 패널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IPS 패널은 이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수상과 관련해 SID 전시회에서 만난 김재훈 한양대 교수는 “디스플레이 모드는 LCD의 화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기술”이라며 “새로운 액정 모드 개발을 위한 삼성과 LG의 선의의 경쟁이 우리나라 LCD 산업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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