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레임덕 가를 장관 인사 청문

 5·6 개각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 주간이다. 오늘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내일 유영숙 환경부, 모레 박재완 기획재정부, 글피 이채필 고용노동부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까지다.

 청문회 분위기는 이미 달아올랐다. 서규용 후보자는 지난 2008년 관가에 몰아친 쌀 직불금 부정 수령 사태의 기억을 되살렸다. 2002년 상속받은 농지를 팔면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해명해야 할 것이다. 유영숙 후보자는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의 귀환에 대한 우려를 떨어내야 한다. 이명박정부 출범 후 단골메뉴였던 ‘소망교회 신도의 정파적 입각’에 얽힌 오해(?)를 해소해야 할 것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6개 과학기술단체가 유 후보자를 크게 환영한 터라 더욱 깔끔하게 풀어내야 한다.

 나라살림을 책임질 박재완 후보자도 친척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처분할 때 증여세를 일부러 내지 않았다는 의혹과 함께 8년째 대학 교수직을 휴직 상태로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처지다. 이채필 후보자는 2003년 노동부 총무과장 시절에 부하 직원의 인사 청탁 대가를 받았다가 돌려준 과정을 해명해야 하고, 권도엽 후보자는 국토부 퇴직 뒤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게 부담이다. 최근 한국사회 도처에 도사린 ‘전관예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한 터라 권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 여부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5·6 개각은 1년도 남지 않은 제19대 총선과 1년 8개월쯤 남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명박 정부의 새 다짐이자 새 출발이다. 다섯 후보자의 입각률은 레임덕 여부를 가를 열쇠다. 여러 의혹을 티끌 하나 없이 해소하라. 그럴 수 없다면 한시라도 빨리 용기 있게 물러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