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도요다 자동차 등 자동차업계가 무선충전 방식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C넷, 벤쳐비트 등 IT매체에 따르면 볼보는 벨기에의 국영기업인 ‘플랜더스 드라이브’와 제휴해 전기자동차용 무선충전(Wireless Charging) 기술을 개발해 자사의 전기자동차인 ‘C30’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도요다 자동차는 ‘와이트리시티’와 손잡고 ‘공명(Resonance)’ 방식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 중이다.
볼보가 개발할 예정인 무선충전기술은 소형 전자제품에 일부 적용되고 있는 ‘전자기 유도방식의 무선충전(Inductive Charging)’ 기술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용 무선 충전 기술인 ‘파워매트’ 등이 유도충전 방식으로 개발됐다. 볼보는 올해안에 유도 충전 기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볼보의 전자기 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은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지면에 설치된 ‘충전 판(plate)’과 차량 내부에 있는 유도 픽업(Pick-up) 장치가 결합해 자기장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차량에 ‘빌트 인’ 형태로 내장된 컨버터가 자기장을 통해 유도되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당연히 일반 전기자동차와 달리 충전용 커넥터가 없다.
볼보와 플랜더스 드라이브사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기자동차 C30의 20kWh급 배터리에 무선 충전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볼보 측은 유도충전 방식을 채택할 경우 1시간 20분 정도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30의 2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230볼트 전원을 사용해 충전하는 데 보통 6~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일본의 도요다 자동차도 무선 충전 기술개발에 나섰다. 미국 메사추세추주에 있는 ‘와이트리시티(Witricity)’와 손잡았다. ‘와이트리시티’는 그동안 휴대폰, 랩톱, TV 등 소형 전자제품에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해 왔다. 도요다와 와이트리시티는 전기자동차 ‘프리우스’에 공명충전 방식 무선 충전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무선충전은 그동안 전송하는 에너지양의 한계 때문에 소형 가전에만 일부 사용돼 왔다. 하지만 와이트리시티의 무선충전시스템은 3300와트(W) 이상의 전원 공급이 가능해 전기자동차도 충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에버트란’이라는 미국 기업 역시 전기자동차용 무선 충전소를 개발 중인데, 구글이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에버트란은 최근 구글에 자사의 무선 충전소를 제공했다. ‘파워플러그리스’라는 업체도 유도충전 방식 무선 충전 기술을 전기자동차에 적용중이며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프로테라’는 전기버스에 적용 가능한 ‘패스트 충전 무선 충전소’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프로테라의 무선충전 기술은 버스 정류장마다 충전소를 설치해 놓고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조금씩 충전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용 무선충전 기술이 개발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충전소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주차장과 도로상에도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령 쇼핑몰 주차장에 무선 충전소가 생기면 쇼핑 중에 차를 주차해놓으면 자동으로 충전하거나 도로상에서도 충전하는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시장 조사업체인 ‘파이크 리서치’는 오는 2015년 전기자동차용 무선충전 시장이 2억7천2백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의외로 전기자동차용 무선충전 시장이 빨리 열리는 셈이다. 아직은 꿈같은 얘기로 들린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