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시장 전망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삼성·LG의 3D 표준 경쟁과 패널 및 세트 업체들의 공격적인 출하 목표, 가격 인하에 힘입어 3DTV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DTV용 LCD 시장에서 편광안경(PR)방식 패널 출하량이 셔터글라스(SG)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양 진영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D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총 324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LCD 업체들이 3D 패널 출하량 목표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올해 전체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3D 비중은 12.3%를 기록, 32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3월, 올해 3DTV 시장 규모를 2100만대 선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비록 패널 출하량이지만, 3DTV 시장 규모 전망이 두 달 만에 1000만대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중심에는 LG디스플레이가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편광안경 방식 패널 비중이 올 2분기부터 급격히 늘어나, 셔터글라스 방식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올 2분기부터 편광안경 방식 패널 비중이 5.6%로 셔터글라스 패널 비중(4.4%)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전체 출하량에서도 편광안경식 패널은 1800만대에 육박하고, 셔터글라스 방식은 1400만대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 우리나라에 이어 유럽, 북미 등으로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 3DTV 보급 확대를 위해 3D 패널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FPR 패널 생산 목표는 1분기보다 세배 가까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편광필름 수급 및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CD 패널 및 TV업체들이 3DTV 수요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LCD 업체들은 3D 패널 가격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0Hz 셔터글라스 패널의 경우, 3D 프리미엄은 작년 50달러에서 현재는 25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같은 사양의 3D 패널을 구매할 때, 지난해보다 25달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편광안경방식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AUO 등도 냉음극형광램프(CCFL) 백라이트를 채택, 3D 패널 프리미엄을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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