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 사업 무게중심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중국’과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급속히 이동한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30일 중국 쑤저우에서 7.5세대 LCD 팹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행사에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과 장원기 사장(LCD사업부장), 현지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31일에는 탕정사업장에서 세계 최초 5.5세대 AM OLED 신공장(A2) 기공식을 개최한다.
중국과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 기공식과 준공식이 연달아 열리는 셈이다. 항간에 떠도는 ‘LCD 위기론’을 정면돌파하고, 차세대 시장까지 선점해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중국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 업체로는 최초로 30억달러를 투입해 중국 본토에 LCD 팹을 건설, 세계 최대 LCD TV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중국 LCD TV 시장은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팹 건설과 함께 현지 TV 업체인 TCL과 지분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밀착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업체에게 중국 시장 개척은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라며 “삼성전자가 해외 업체로는 가장 먼저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열리는 SMD A2 신공장 준공식은 AM OLED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공식 당시 예정됐던 일정보다 두달이나 앞당겨 준공식을 열만큼 삼성의 행보가 빠르다.
AM OLED 시장은 2009년 1분기 300만대 수준에서 2년만에 1500만대 이상 급격히 확대됐지만, 생산시설 부족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삼성이 올해 AM OLED 부문에만 5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시장 확대는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SMD는 5.5세대 양산을 기반으로 AM OLED 생산량을 연내에 현재(3인치 기준 월 300만대)의 7배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LCD TV 시장 규모 추이> (단위:만대)
<전 세계 AM OLED 패널 출하량 추이> (단위:만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