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이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해킹 대상에는 미국 고위 공직자와 중국의 반체제 인사, 기자, 한국의 정치인 등 수백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구글은 1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이용해 사용자들의 지메일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는 시도를 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지난(濟南)에서 발생했다고 추정되는 이번 해킹은 해킹 대상자들의 이메일을 읽고,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사고 발생 즉시 해커들이 고객의 비밀번호를 빼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해킹 대상 고객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 보안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이번 해킹으로 구글의 내부 시스템이나 지메일 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FBI와 구글은 이번 해킹 시도의 조사에 착수했으며, 중국 정부가 관련돼 있는 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캐트린 하이덴 미국 국가안정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해커들이 (해킹 대상인) 공직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했다고 확신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