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2㎝ 원통형 본체에 디스플레이를 둘둘 말았다가 펼 수 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이르면 내년 선보일 전망이다. 손목시계나 안경이 디스플레이가 되고,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도 머지않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내년 플렉시블 AM OLED 패널을 본격 양산, 영화에서나 보던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LCD와 AM OLED 등 주력 디스플레이가 ‘평판(Flat Panel)’이라는 한계 때문에 구현하지 못했던 다양한 특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휘는 플라스틱 기판 위에 다양한 정보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자유롭게 휘거나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화면 크기에 제한이 없는 스마트패드도 출현이 가능하다. 실제 SMD가 최근 개발한 스마트폰 시제품은 키패드에 부착된 플렉시블 AM OLED 패널을 접을 수 있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목시계 같은 밴드형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도 출현할 수 있다.
SMD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고온(350~400℃)의 공정 온도를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 기판 소재 개발, 고화질 특성 구현 등 플렉시블 AM OLED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최근 일본 우베코산과의 폴리이미드 합작법인 설립은 이 같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전시회에서 SMD가 선보인 4.5인치 WVGA(800×480) 플렉시블 AM OLED 패널은 이 같은 기술력을 확인시켰다. 특히 이 제품은 2㎝ 지름의 원통에 디스플레이를 둘둘 말 수 있을 정도의 휘어짐 특성 구현이 가능하다. 또 AM OLED 최대 장점인 빠른 응답속도와 낮은 소비전력, 얇은 두께도 그대로 구현했다.
SMD 관계자는 “얇고, 가벼우며,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기존 IT 제품의 디자인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SMD는 △내구성이 뛰어나고(Durable) △깨지지 않고(Unbreakable) △가치 있고(Valuable) △혁신적이며(Innovative) △안전한(Safe)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AM OLED가 초기에는 모바일 및 IT 기기에 우선적으로 탑재되겠지만, 응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무궁무진하다”며 “인테리어와 조명, 안경식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들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MD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함께 ‘아몰레드(AM OLED)’ 휴대폰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을 창출했듯이 양 사 협력을 바탕으로 플렉시블 AM OLED도 협력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성장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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