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22인치 투명 LCD 패널 양산에 나섰다. 이 회사는 500 대 1의 명암비와 WSXGA+(1680×1050) 해상도를 구현한 투명 LCD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 대만 등 경쟁국보다 앞서 시장에 진입, 선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배경을 함께 볼 수 있어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태양광이나 주변 광원을 그대로 활용,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LCD보다 90% 이상의 소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응용처도 다양하다. 쇼윈도, 옥외 광고 등에서 탁월한 광고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이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자동차 유리형 내비게이션, 투명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소용 대형 냉장고 전면 유리에 투명 LCD를 채택, 내부의 다양한 상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투명 디스플레이와 함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5.5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나섬과 동시에 일본 우베코산과 폴리이미드(PI) 합작 법인을 설립, 플렉시블 AM OLED 양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리이미드는 자유롭게 휘어지는 특성을 구현하는 플렉시블 기판 소재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패널은 물론이고 소재 생산까지 내재화함으로써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 전력을 줄인 친환경 ‘그린(Green) 디스플레이’도 차세대 시장을 개척할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저전력 설계가 전 세계 모든 전자업계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에서도 소비 전력을 줄이는 것이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양산 체계를 갖출 예정인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디스플레이는 같은 크기의 LCD 패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의 전력으로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좌우 170도의 시야각과 1000 대 1 수준의 명암비까지 갖췄다. 저전력 화소 구조를 채택한 펜타일(Pentile) LCD, 전기습윤(EDW) 디스플레이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 △차세대 IPS 패널 △무안경 3D 패널 △AM OLED 대형화 △차세대 공정 혁신 등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앞당길 기술들이다. 본지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공동으로 매주 한 차례씩 10회에 걸쳐 국내 패널 업체들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현황과 과제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 또 패널은 물론이고 부품소재 및 장비 업체들의 대응 전략까지 소개한다.
<특별취재팀> 서동규차장(팀장) dkseo@etnews.co.kr, 서한·양종석·윤건일·문보경·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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