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새 窓을 열어라]투명 디스플레이, 어느 방식이 유리할까?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LCD 진영이 투명 디스플레이 사업화에 한발 앞서면서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인 AM OLED와의 주도권 싸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방식은 패널 투명도와 대형화 가능 여부, 색상 및 명암비 등의 특성이 모두 달라 시장 또한 다르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투명 LCD는 투과도에서 AM OLED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패널 자체가 빛을 투과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밝은 빛에서는 상대적으로 AM OLED보다 시인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현재의 기술로도 50인치급의 대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자동차 선루프, 건축물 창문 등과 같은 전혀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현재로선 LCD가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명암비와 색 재현성 등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특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다.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는 “대형 광고판 등 외부의 밝은 빛 아래에서는 투명 LCD를 적용하기 용이하다”며 “그러나 색상과 명암비 특성을 일반 LCD 패널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M OLED는 태양광 등 밝은 빛이 있는 외부보다는 실내에서 더욱 좋은 특성을 가진다는 평가다. 외부의 경우 밝은 빛이 AM OLED 패널 자체의 밝기와 색상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실내에서는 빛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명도가 높아져야 시인성도 함께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박상희 ETRI 팀장(산화물전자소자연구팀)은 “휴대폰과 스마트패드 등 소형 모바일 기기에서는 투명도가 높은 AM OLED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투명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주면서 적절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형화를 위해 AM OLED는 우선 TV 시장부터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양대 교수(전자통신공학부)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LCD의 장점과 AM OLED의 장점이 각각 다르다”며 “사업화 과정에서 새로운 응용 제품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서동규 차장(팀장) dkseo@etnews.co.kr, 서한·양종석·윤건일·문보경·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