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컨소시엄

 컨소시엄(Consortium)은 라틴어로, 동반자 관계와 협력, 그리고 동지를 의미한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컨소시엄은 정부 혹은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에 여러 기업이 한 회사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주 사업자를 주축으로, 크고 작은 기업이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컨소시엄 형태는 다양하다. IT서비스 대기업과 소프트웨어(SW)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은 물론이고 IT서비스 기업 간 혹은 SW기업 간 컨소시엄 등등.

 주 목적은 단독으로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위험을 여러 회사가 나누고, 궁극적으로 공동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컨소시엄 구성과 참여에 앞서 각각 참여자가 투자위험 분산과 부족한 기술의 상호보완, 개발 이익의 평등분배 등을 두루 고려하는 이유다.

 간혹 컨소시엄 참여자 간 이견으로 인한 불협화음도 적지 않고,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백지화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소시엄이 공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참여자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IT 현장에서는 수많은 컨소시엄이 수시로 구성된다. 또 본래 목적을 달성하거나 수명이 다한 컨소시엄은 수시로 해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때에 따라선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거나 그 반대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달 말 IT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컨소시엄 출범이 예고돼 있다. 명칭도 거창한 ‘그랜드 컨소시엄’이다. IT서비스와 SW 수출 확대를 목표로 내건 ‘범 부처 SW·IT서비스 그랜드 컨소시엄(가칭)’이 그것이다.

 그랜드 컨소시엄에는 주요 부처와 IT서비스·SW 기업은 물론이고 관련 산하기관 및 협·단체, 금융기관 등이 대거 참여한다고 한다.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민관 시너지 효과를 창출, 개별 기업은 물론이고 민관 혹은 대·중소기업 공동 수출 행보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다.

 이 컨소시엄은 특정 사업을 바라본 한시적 컨소시엄이 아닌 중장기적인 대단위 컨소시엄이다. 목적이 그러하듯 참여자 모두 동지애를 발휘해 오랫동안 IT서비스·SW 수출의 성공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김원배 IT융합팀장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