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용 패널에서 ‘플러스(+) 1인치’ 전략을 세웠다. 같은 가격으로 경쟁업체보다 1인치 더 큰 화면으로 표준 경쟁 틀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연내에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LCD업계에서는 최초로 43, 48인치 TV용 패널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경쟁 제품보다 1인치씩 큰 새로운 TV 규격인 43, 48인치 패널을 생산,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사 주력 제품인 40인치, 46인치가 경쟁제품인 42인치, 47인치보다 작아 마케팅 측면에서 불리했던 것을 똑같이 되갚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 7.5세대(1950×2250㎜) 팹을 43인치 생산에 최적화된 라인으로 건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 ‘플러스 1인치’ 전략으로 경쟁사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43, 48인치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브랜드 TV 업체와 협의 중”이며 “연내에 공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전략은 국내 및 대만 경쟁사들의 주력 패널을 겨냥, 동등한 가격에 더 큰 화면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40인치 이상 TV용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42, 47인치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또 대만 업체인 AUO와 CMI는 42, 46인치를 공급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2인치 대신 40인치를 고수, 경쟁업체에 비해 TV 화면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43인치를 생산, 화면 크기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46~47인치 시장에서도 아예 1인치 더 큰 48인치 패널을 내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쑤저우에 건설 중인 7.5세대 팹은 43인치 패널 생산에 최적화된 라인”이라며 “큰 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이즈 프리미엄을 제공,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7.5세대 기판에서 43인치 패널은 8장까지 생산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우선 탕정사업장 7세대(1870×2200㎜) 및 8세대(2200×2500㎜) 라인에서 테두리(베젤) 축소 및 기판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43, 48인치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팹이 본격 가동되는 2013년 이후에는 현지에서 43인치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내에 새로운 TV용 패널 규격인 43, 48인치 패널을 생산할 계획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직 세부적인 양산 및 공급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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