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경영성과가 애초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턴어라운드 지연에다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을 받고 있고, LG전자는 휴대폰 부문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가전 분야까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조7000억원, 2500억원 수준이다. 4월, 5월보다 6월로 이어지면서 이익 전망치가 줄어드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두 회사 실제 2분기 성적표는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진 회복해야=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출시한 갤럭시S2가 선전하고 있지만 PC 수요 감소 등으로 D램 반도체 가격이 2분기에도 회복되지 못했고,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매출은 40조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7조8900억원보다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5조1000억원 대비 25%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반도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최대 1조원까지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 LCD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신 부문은 갤럭시S2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삼성전자 실적 역시 반도체 부문 개선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8%를 담당했던 분야다. 1달러 아래로 떨어진 D램 가격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과의 경쟁, 구리배선 공정 전환에 따라 낮아진 LCD 부문 수율 개선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LG전자, 하반기 스마트폰·3DTV에 기대=LG전자는 휴대폰의 턴어라운드가 더디고, 가전 부문에서도 이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매출은 1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최근 실적 추정치에서는 영업이익이 1200억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6월 초 “2분기 휴대폰 사업의 흑자전환은 어렵고 TV도 재고가 많아서 힘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 휴대폰 사업 흑자전환이 4분기로 지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전부문 영업이익률도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고 있어 2%를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LG전자 실적 개선의 키는 휴대폰 턴어라운드가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옵티머스2X, 블랙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 시장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라는 것. 일단 2분기 LG전자 전체 휴대폰 출하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보다 5%포인트 개선된 22%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승부가 LG전자 연간 실적에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전자가 공세를 펴고 있는 3DTV 역시 주요 관심사다. 제품 출시 시점 차이로 2분기까지는 3DTV 실적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LG전자 2분기 실적 추정(단위:억원, %)
자료:FN가이드(증권사 추정치 종합·7월 1일 기준). 증감은 전년 동기대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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