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도 망 중립성 논란의 대상이 될까.
인터넷에 연결돼 각종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가 망 중립성 논란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통신 업계는 인터넷서비스업체는 물론이고 스마트TV 제조업체 역시 망 투자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수 헤비 유저들이 네트워크 자원을 독점하면서 유선 데이터 트래픽도 최근 5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하는 상황에서 스마트TV까지 더해진다면, 유선인터넷 트래픽 부담도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다.
여기에 유튜브, 훌루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확산되면서 관련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카카오톡처럼 서비스가 확산된 후에 대응하느니 선제 대응하자는 포석도 깔려있다.
제조사들은 펄쩍 뛴다. 스마트TV는 IPTV처럼 폐쇄된 망 환경에서 QoS를 보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트 에포트(best effort)’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본적으로 아이패드 같은 기기와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TV에만 트래픽 유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또 TV 사용자는 일반 소비자이고, 서비스 대가는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일반 PC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훌루’나 ‘넷플릭스’처럼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계하는 동영상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환경도 고려돼야 한다. 동영상 소비 방식과 기기가 다양하게 융·복합되고 있어, 단순히 TV만 주목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그에 앞서 아직 보급률이 낮은 스마트TV가 트래픽 문제를 유발한다는 우려 자체에 별로 동의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