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형 방통서비스, 탈출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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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DMB와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특화형 방송통신서비스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성장 동력이 약해진 가운데 눈에 띌 만한 탈출구도 없어 해당 서비스를 영위하는 사업자의 고민이 깊다. 부가 서비스 개발과 해외 사업으로 신규 시장 개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위성DMB, 내리막길=2005년 5월 기대 속에 본 방송을 시작한 위성DMB는 2009년 이후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위성DMB 가입자는 2009년 2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185만명으로 감소했고 현재는 6월 말 기준 178만명 수준이다. 그나마 상당수 가입자가 무료 이용자다.

 지상파 재전송 문제가 결국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모바일 인터넷 영상 등 위성DMB를 대체할 콘텐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조사가 원가 상승을 우려해 위성DMB용 단말기 출시를 꺼리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위성DMB폰은 지난해 피처폰 1종이 출시된 후 올해 들어서는 신제품이 없다. 휴대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은 아예 위성DMB용으로는 단 한 종도 출시된 바 없다. 현재도 출시 계획은 없다.

 ◇TRS, 주파수 악재=TRS는 집단 무선통신이라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물류산업 현장에서 특화형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예상치 못한 주파수 악재를 만났다.

 정부는 지난 6월 이동통신용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6월 일부 TRS용 주파수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가입자 사이에 일시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사업자 측면에서는 주파수 대역 축소에 따른 기지국 설비 조정 등 투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성장률도 낮다. 전체 TRS 가입자는 2007년 33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36만2300여명, 올해 6월 현재 37만9200여명으로 30만명대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 신시장 창출 사력=시장 상황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내 유일의 위성DMB사업자 SK텔링크와 전국망 TRS사업자 KT파워텔은 새로운 활로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링크는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를 상대로 신형 단말기 출시를 추진 중이다.

 국내 기술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해외에 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지난 6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터키 방문 시 현지 통신 담당부처가 우리 측에 위성DMB 사업 협조를 요청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회가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KT파워텔은 기존 음성 중심의 서비스에 GPS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접목한 위치관제서비스를 제공하여 신규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물류 중심의 고객군을 일반 기업군으로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KT파워텔 측은 “신시장 개발, 신서비스 개발, 신사업 등 3개 분야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 가입자를 6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성DMB·TRS 서비스 가입자 추이> (단위:만명) ※자료:SK텔링크, 방송통신위원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