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원가에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폭락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D램가 하락세가 가속도를 더해지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D램가 인하 파고를 버티지 못하고 감산에 돌입했다. 일본 엘피다도 감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세공정 전환이 앞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도 3분기 실적이 악화돼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반도체 정보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8 1066㎒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61달러로 발표했다. 보름전 0.75달러에 비해 18.7%나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가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2.72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 같은 해 9월 후반기 2달러로 떨어졌으며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선이 무너졌다.
1~1.2달러선인 D램 생산원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반도체 업계는 감산에 돌입했다. 주로 대만 기업들이 시작했다. 프로모스는 7월부터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손실 폭이 가장 큰 DDR3 생산을 줄였으며 DDR과 DDR2 감산도 고려하고 있다. 난야, 파워칩, 이노테라 등도 감산에 돌입했으며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추가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부 기업들은 사업 철수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20% 감산설이 나돌았던 일본 엘피다도 이번 가격 하락으로 감산에 착수할 전망이다.
가격 폭락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원가는 0.7달러, 하이닉스는 0.9달러 선으로 추산돼 이번 가격 하락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아직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으나 PC 수요가 계속 침체될 경우에는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표> DDR3 1Gb 128M×8 1066㎒ 가격 변동 추이 (단위:달러)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DR3 1Gb 128M×8 1066MHz 가격 변동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