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재정 위기 여파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1조달러 달성 시점도 당초 목표였던 무역의 날(11월 30일)보다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제97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환경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지식경제부는 이 자리에서 미국·유럽 등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세계 경제와 무역여건은 불리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수출품목에 따라 차별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스마트폰이 미국 경제위기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역시 수요 위축과 단가 하락이 우려되고 D램 가격 저점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LCD TV 시장 포화, 공급 과잉 등으로 정체되고 계절적 특수마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석유화학은 주요 시장이 아시아에 집중돼 부정적인 영향이 없고, 자동차·부품은 신흥시장 수요 증가, FTA 효과 등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당초 목표였던 연내 무역 1조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계 역량을 결집해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무역 1조달러 돌파 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무역의 날보다는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8일 구성한 ‘무역·투자 동향 점검반’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과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FTA 발효에 따른 효과 증폭은 물론이고 대·중소기업 해외 동반진출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대처했는데 이번에도 각 부처가 순발력 있게 위기를 극복하자”며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회의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채민 총리실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수출 중소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올해 1~7월 우리나라 수출입 실적 (단위:백만달러)
(자료:지식경제부)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1~7월 우리나라 수출입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