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가 공동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기아자동차 신차에 탑재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국산 LED 헤드램프 첫 적용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오피러스 후속 모델 ‘K9’에 삼성LED와 현대모비스가 함께 개발한 LED 헤드램프가 공급될 계획이다. 현재 품질 테스트 등 사전 준비작업이 한창이며 양산은 내년 3월 신차 출시 시점에 맞춰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9은 기아자동차가 최고급 대형 세단을 표방해 개발 중인 차량이다. 3.8ℓ 제네시스급 엔진을 탑재하고 각종 첨단 기능들로 채워 세계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기아차 전략 모델로 여기에 국내 기술로 만든 LED 헤드램프가 들어가는 것이다.
국산 LED 헤드램프 실 차량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용 LED 헤드램프는 수명이 반영구적으로 미래 자동차용 친환경 조명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하지만 광학구조, 렌즈기술, 방열시스템, 반도체 소자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이 필요해 그동안 100% 국산화되지 못했다.
삼성과 현대는 지난 2009년 4월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0년 10월 순수 국내 기술로 LED 헤드램프를 개발했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간 협력의 첫 성과물이기도 해 관심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자동차 분야에 국산 LED램프가 채택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와 LED의 접목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개발한 LED 헤드램프는 경쟁 제품보다 15~40% 광량이 향상됐으며 발열량을 최소화해 긴 수명을 확보한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우수한 성능에도 타사 제품 대비 25% 이상 원가를 낮춘 경쟁력에 지난 6월 현대모비스는 처음으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주문을 따내기도 했다.
최근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헤드램프, 실내등, 미러등 등에서 LED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는 LED 산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자동차 분야 세계 자동차용 LED 시장이 올해 약 8억달러에서 2014년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LED헤드램프 등 10대 부품을 글로벌 일류제품으로 육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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